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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일하는 경험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문화와 가치관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다. 특히 한국과는 상반된 직장 문화를 가진 캐나다에서는 일하는 방식뿐 아니라 소통, 인간관계, 근무 태도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대로 한국식으로 일하게 되면 불필요한 갈등이나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일자리를 찾은 유학생이나 워홀러는 대부분 고객 응대, 요식업, 물류, 청소, 서비스 업종에서 근무하게 된다. 하지만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장기 체류를 희망하는 경우, 캐나다식 직장 문화에 대한 적응은 필수다. 이 글에서는 한국과 다른 캐나다 직장문화의 7가지 특징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실제로 적용되는 사례와 함께 정리한다.
1. 상하관계보다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선호
캐나다 직장에서는 직급이나 나이보다는 역할에 기반한 평등한 소통을 중시한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상사를 부를 때에도 직함 없이 퍼스트네임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사에게도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오히려 능동적인 직원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명령이나 지시가 아닌 협의와 제안의 형식으로 업무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업무 중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상황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함께 찾는 태도가 중요하다. 반대로 상사의 지시에 대해 아무 말 없이 따르기만 하면 소극적인 태도로 간주될 수 있다.
2. 개인의 업무 영역과 책임이 명확히 구분된다
한국에서는 업무가 유동적으로 배분되거나, 직무 외의 일을 관행적으로 맡는 일이 흔하다. 그러나 캐나다는 직무 기술서(Job Description)를 기반으로 각자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나뉘며, 이를 벗어난 업무는 일반적으로 요청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업무를 대신하는 경우에도 사전 동의와 명확한 안내가 필요하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자신의 업무를 정확히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과도한 책임을 스스로 떠안는 행동은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역할을 명확히 나누고, 필요한 부분은 팀원 간 협조를 요청하는 방식이 기본이다.
3. 일과 삶의 균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캐나다는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중시하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다. 정해진 근무시간 이후에는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한 업무 연락도 자제하는 분위기이며, 초과근무에 대해 철저히 보상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휴가는 대부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병가도 흔하게 신청된다. 주말 근무나 야근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권장되지 않으며, 퇴근 후에는 개인의 시간을 존중받는 것이 당연한 문화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신의 근무 시간을 정확히 관리하고, 업무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4. 이직과 경력 이동이 일반적이며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잦은 이직이 부정적인 인식으로 연결될 수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이직이 흔하고 자연스러운 경력 관리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더 나은 조건, 새로운 분야 도전,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을 이유로 직장을 옮기는 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한 회사에 오래 머무는 경우에도 다양한 부서 경험이나 프로젝트 이력을 통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이력서에도 퇴사 이유를 기재하지 않으며, 인터뷰에서는 본인의 성장 방향과 목표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5. 표현 방식은 부드럽지만, 피드백은 명확하다
캐나다에서는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한 방식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피드백 자체는 회피하지 않는다. 업무 성과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할 때, 긍정적인 피드백과 개선점 제시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샌드위치 피드백’ 방식이 있다. 먼저 긍정적인 내용을 언급하고, 개선이 필요한 점을 중간에 설명한 뒤, 마지막에 격려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문제 제기가 없다고 해서 일이 잘 되고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기적인 피드백 요청이 필요하다.
6.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 Inclusion)을 중시한다
캐나다는 다문화 사회로서, 직장 내에서 다양한 인종, 종교, 성별, 성적 지향, 연령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각자의 문화를 존중하고, 차이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종교적인 이유로 특정 요일에 근무하지 않거나, 라마단 기간 중 단식을 하는 직원도 있으며, 이러한 문화적 요소는 전적으로 존중받는다. 성별이나 나이보다는 개인의 역량과 태도를 중심으로 평가하며, 인종차별 또는 차별적 언행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7. 시간 약속과 일정 관리가 철저하다
캐나다 직장문화에서 시간은 중요한 신뢰 요소 중 하나다. 지각, 약속 변경, 일정 지연 등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는 업무 능력보다도 더 중요한 평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회의나 미팅은 대부분 정시에 시작하며, 종료 시간도 명확하게 지켜진다. 업무 마감일도 반드시 지켜야 하며, 마감일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사전에 미리 알리고 조정하는 것이 기본적인 매너로 여겨진다. 특히 외부와의 협업일수록 시간 관리의 정확성이 업무의 질로 평가되기 때문에 일정표 작성과 사전 조율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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