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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입국한 직후의 7일은 단순한 적응기가 아니다. 이 시기는 현지 생활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기반 구축 기간’이다. 어떤 사람은 이 시기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생활에 차질을 겪고, 어떤 사람은 미리 계획을 세워 안정적으로 정착에 성공한다. 중요한 것은, 이 첫 일주일 동안 어떤 정보를 알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다.
처음 도착하면 너무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히는 경우가 많다. 이 글은 캐나다 이민자, 유학생, 워홀러 등 현지에 막 도착한 이들을 위해 입국 후 7일 안에 꼭 처리해야 할 핵심 항목 5가지를 정리한 생존 가이드다.
정보는 실용적이어야 의미가 있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 캐나다 이민자들이 겪은 현실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입국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지금부터 꼭 확인하자.
1. 입국심사와 영주권(CoPR) 서류 확인
캐나다 입국 시 가장 먼저 마주치는 것은 공항의 입국심사다. 관광 목적의 방문자라면 여권 확인 후 간단히 통과할 수 있지만, 새로 영주권을 받는 경우에는 절차가 다르다. 이민자는 지정된 별도의 라인으로 이동해야 하며, 이곳에서 신분 확인과 서류 심사를 거치게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CoPR(Confirmation of Permanent Residence)이다. 캐나다 정부에서 승인한 이 서류는 본인이 영주권자로서 입국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일부 공항에서는 모바일 화면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출력본을 요구하는 사례가 여전히 많다. 담당자의 성향에 따라 모바일 확인이 거절될 수 있으므로, 종이로 출력한 CoPR를 반드시 지참하는 것이 좋다.
입국 도장 역시 중요하다. 여권에 찍힌 입국 도장은 PR카드 발급, 각종 행정업무, 심지어 세금 처리 시 기준 날짜로 활용된다. 반드시 사진으로 남겨두고, 가능하면 도장 날짜와 시간까지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PR카드 수령 주소다. 입국 과정 중 주소 입력이 잘못되면 카드가 분실되거나 다른 곳으로 배송되는 사례가 많다. 임시 숙소라면 향후 주소가 바뀌는 경우 업데이트를 꼭 해줘야 하며, 지인 주소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수령 확인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2. 휴대폰 개통은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한다
많은 이민자들이 입국 후 바로 통신사 매장을 찾는다. 그만큼 휴대폰 개통은 시급한 문제다. 캐나다에서는 은행 계좌 개설, CRA(세금청) 등록, 정부 서비스 이용 등 거의 모든 인증이 휴대폰 번호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즉, 번호가 없으면 일상적인 일처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캐나다 주요 통신사로는 Rogers, Telus, Bell이 있고, 이들의 저가 브랜드로는 Fido, Koodo, Virgin 등이 있다. 대도시에서는 Fido나 Koodo처럼 가격과 품질이 균형 잡힌 브랜드가 무난한 선택이다. 반면 외곽 지역에서는 통신 커버리지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저렴한 요금제만 보고 선택했다가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아 불편을 겪는 사례도 있다.
개통 시 여권만으로 가입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일부 통신사는 SIN 번호나 현지 주소를 요구하기도 한다. 매장에 방문하기 전 홈페이지를 통해 준비물을 확인해두면 헛걸음을 막을 수 있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무제한 요금제라고 해도 데이터 속도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무제한’이라는 말에만 현혹되지 말고, 실제 속도와 조건을 비교한 뒤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3. 은행 계좌 개설과 신용 히스토리의 시작
캐나다에 도착한 뒤 금융 생활을 시작하려면 가장 먼저 은행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거래, 급여 수령, 자동이체, 세금 환급 등 모든 시스템이 현지 은행 계좌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대표적인 은행으로는 TD, RBC, Scotiabank, BMO, CIBC 등이 있다. 이들 은행은 신이민자를 위한 특별 계좌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수수료 면제, 현금 보너스, 환율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돼 있다. 조건은 은행마다 다르니 비교 후 선택하자.
계좌 개설 시 기본적으로 여권, CoPR, 현지 주소, 전화번호가 필요하다. 일부 은행은 SIN 번호도 요구하므로 사전에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신용카드 신청 여부다. 캐나다는 신용 점수 기반 사회이며, 신용 히스토리를 빨리 쌓아야 나중에 집을 구할 때나 자동차 리스, 각종 금융 서비스 이용에 큰 도움이 된다.
초기에는 Secured Credit Card(보증금 기반 신용카드)를 통해 신용카드 사용을 시작할 수 있다. 월 1~2건 정도 소액 결제를 하고, 연체 없이 납부하는 것만으로도 신용 점수는 서서히 올라간다.
4. 임시 숙소 확보와 생필품 구매 전략
처음 캐나다에 도착했을 때 안정적인 숙소가 없으면 생활 자체가 불안해진다. 최소한 첫 1~2주는 지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리 에어비앤비나 단기 렌트 등을 예약해두는 것이 좋다.
숙소가 확보되었다면 바로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해야 한다. 식기, 수건, 전기포트, 화장지, 세제 등은 캐나다의 대형 할인매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Walmart, Dollarama, No Frills 등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초기 정착에 필요한 물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달러라마는 품질 대비 가격이 매우 저렴해 새로 온 이민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단, 품목 구성은 매장마다 다르기 때문에 방문 전 원하는 제품이 있는지 확인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Amazon.ca도 유용한 쇼핑 채널이다. 프라임 무료 체험을 활용하면 배송비 없이 빠르게 물건을 받을 수 있지만, 주소 입력이 정확하지 않으면 배송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배송지를 숙소 주소로 설정했다가 숙소를 옮기면 문제가 되므로 일정 조율이 중요하다.
5. 정부 서비스 등록과 개인 정보 정비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정부 기관 등록이다. 이민자는 입국 후 일정 기간 내에 각 주정부의 건강보험 프로그램(MSP, OHIP 등)에 가입해야 하며, 연방정부의 CRA 웹사이트에도 계정을 등록해야 한다.
또한 SIN(Social Insurance Number) 발급은 필수다. 캐나다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하려면 반드시 SIN이 있어야 하며, 계좌 개설이나 통신 가입 시에도 필요한 경우가 많다. 가까운 Service Canada 사무실에 방문해 발급받을 수 있으며, 대기 시간이 긴 편이니 아침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정부 사이트 등록, 주소지 등록, 이메일 확인 등은 입국 후 시간이 날 때 조금씩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이 모든 정보들이 앞으로의 생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초기 정리가 중요하다.
입국 후 7일은 캐나다 정착의 골든타임이다. 아무 계획 없이 시작하면 당황하게 되고, 준비된 사람은 한결 수월하게 정착을 이어간다. 위에서 소개한 5가지를 반드시 기억하고, 입국 전에 미리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두면 정착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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